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첫 관문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D조 폴란드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조별리그 2무1패(승점2)를 거둬 최하위로 탈락했다. 미국(2승1무)과 폴란드(2승1패)는 16강에 직행했고, 3위 브라질(1승2패)은 와일드카드의 행운을 거머쥐며 16강에 턱걸이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내용적으로는 상대를 압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며 청소년대표팀의 세계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대표팀이라는 점, 또 세계 무대와 아시아 무대라는 차이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아우’들의 실패는 아시아 정상 등극에 나선 ‘형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첫 단추를 잘 꿰라
청소년대표팀에게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경기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결국 ‘올인’을 선언했던 이 경기에서 1-1로 비긴 것이 브라질, 폴란드전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베어벡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미 핌 베어벡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첫 경기를 그르치면 맥이 풀릴 수 밖에 없다. 2차전, 3차전에 대한 부담도 가중된다. 첫 판, 그것도 ‘필승’을 선언한 경기라면 무조건 이기고 들어가야 한다.
선제골,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은 없다
청소년대표팀은 미국, 폴란드는 물론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을 상대로도 전반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번번히 선취골 획득에 실패하고 오히려 상대 역습에 허망하게 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절대적으로 맞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고 있는 ‘경기 지배’를 위해서는 선제골이 필수적이다.
세트 피스 득점이 아쉽다
현대 축구에서 세트 피스에서 나오는 득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골이 아쉬울 때 세트 피스는 절대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그러나 청소년대표팀은 3경기에서 무수한 세트 피스 찬스를 잡고도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다. 아시안컵에 나서는 ‘베어벡호’도 세트 피스 득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10월 “현대 축구에서 득점의 3분의1은 세트 피스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지난달 23일 대표팀을 소집한 후 아직 세트 피스 전술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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