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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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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

입력
2007.07.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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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 민주황누동기념사업

1987년 7월 9일 '애국학생 고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이 치러졌다. 이한열의 모교 연세대에서의 영결식 후 광주 5ㆍ18묘역으로 향하기 전 서울시청 앞에서 노제(路祭)를 지내기 위해 영구차가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00만의 인파가 모였다.

2002년 월드컵 때의 인파보다 많은, 민주화를 열망했던 국민들이다. 6월항쟁은 이 날의 이한열 장례식으로 그 장엄한 한 단락을 맺었다.

1987년 6월은 길었다. 6월항쟁은 그 해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당시 23세)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ㆍ폭행당해 숨지면서 촉발됐고, 6월 9일 이한열(당시 21세)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뒤 7월 5일 사망함으로써 극적인 정점에 올랐다. 두 젊은이의 죽음이 민주화의 뿌리가 된 것이다.

'빼앗긴 너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며 일어서서 말하리라/ 오늘의 분노, 오늘의 증오를 모아/ 이 땅의 착취/ 끝날 줄 모르는 억압/ 숨 쉬는 것조차 틀어막는 모순 덩어리들/ 그 모든 찌꺼기들을/ 이제는 끝내 주리라/ 이제는 끝장내리라' 그 해 1월 20일 박종철 추모제에서 서울대생들이 바친 추모시의 제목은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였다.

이한열 장례식에서 고 문익환 목사는 연설 대신 전태일 김상진 이재호 등 군사독재로 분신, 할복, 투신, 고문, 의문사한 이들의 이름을 불렀고 그 마지막 이름은 이한열이었다.

그리고 20년이 흘렀다.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 는 김정남(65) 전 청와대 교문수석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한열 장례식까지 6월항쟁의 전 과정을 정리, 6월항쟁 20주년인 올해 초 출간한 책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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