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재홍(34)은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난 96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30-30클럽’을 개설한 박재홍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손목 힘을 앞세워 상대투수의 실투를 용납하지 않았다. 지난 99년에는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4개)을 쳐내 ‘만루홈런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재홍이 8일 인천 롯데전 2-1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서 대타로 나와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월 만루홈런을 쳐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26호 대타 만루홈런. 박재홍 개인에게는 통산 250홈런(역대 8번째)이자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로써 박재홍은 두산 안경현과 함께 통산 최다 만루홈런 3위가 됐다. 1위는 삼성 심정수로 11개.
박재홍의 대타 만루포에 힘입어 4연승을 달린 SK는 롯데를 6-4로 꺾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SK 선발 레이번은 7과3분의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을 거두면서 SK의 홈 9연승 및 롯데전 8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 선발 손민한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SK전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최근 3연패 및 인천 6연패.
대구에서는 김동주가 장외 홈런 2방을 터트리고, 에이스 리오스가 10연승을 달린 두산이 삼성을 5-1로 격파했다.
리오스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동주는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ㆍ3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브라운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7회초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130m짜리 좌월 솔로홈런(시즌 13호)을 터트려 혼자 4타점을 쓸어 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동주는 지난 6일에도 홈런을 쳐내 삼성과의 대구 주말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뿜었다. 리오스는 8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을 챙겨 레이번을 1승차로 따돌리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2위 한화가 홈팀 LG에 5-3 재역전승을 거두고 SK와의 승차(6.5게임)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화 좌완 선발 류현진은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5와3분의1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내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마무리 구대성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를 따냈다.
LG 김재박 감독은 프로 사령탑 통산 5번째 1,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양팀 합계 총 10명의 투수가 등판하고 LG가 야수 5명을 교체하며 4시간15분의 접전을 벌였다. 수원에서도 꼴찌 KIA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현대를 4-2로 꺾었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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