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46세의 가정주부로 남편은 중소기업체 임원이고 대학생인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안 알뜰하게 살림해와 4억5,0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습니다. 남편은 회사일 밖에 몰라 전적으로 제가 자금을 관리했는데 선뜻 금융상품에 투자하기가 어려워 MMDA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조금씩 찾아 쓰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펀드 투자로 큰 이익을 얻었다고 하는데, 막상 투자를 하려고 보면 손해를 볼까 걱정이 됩니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 투자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의뢰인은 4억5,000만원이라는 장기여유자금을 모두 MMDA에 예치하고 있는데, MMDA는 입출금이 자유롭지만 금리가 연 3~4%대로 낮습니다. 이를 연 10%정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의뢰인의 투자성향이 중립적인 점 등을 감안해 안정형과 투자형 상품에 각각 30%와 70%씩 투자하고, 투자형 상품도 고수익 펀드에만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합니다.
안정성은 특판정기예금과 특정금전신탁
4억 5,000만원 중 30% 정도인 1억3,000만원을 확정형 금리상품에 가입하는데, 은행 예금의 경우 세금우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1인당 세금우대로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어 가족명의로 분산해 6,000만원을 들면 됩니다.
나머지 7,000만원은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특정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입출금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단기투자가 가능해 의뢰인처럼 MMDA에 자금을 예치하고 필요할 때마다 일부를 찾아 쓰는 투자자나 노후의 여유자금을 운용해 생활비를 사용하려는 은퇴자에게 적당한 상품입니다.
수익성은 국내ㆍ해외 펀드 투자
최근 주가 상승으로 국내 펀드 투자의 수익률이 높아졌지만, 무작정 ‘펀드 투자=고수익’이란 인식은 위험합니다. 펀드 투자는 정치ㆍ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릴 수 있어, 하나의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분산투자로 투자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3억2,0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하되 국내와 해외 펀드로 나누어 정기예금의 2~3배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국내와 해외 펀드의 투자비중을 30 대 70으로 나누되 해외펀드도 선진국과 신흥성장국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도 성장형과 가치주 펀드로 나눠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가치주 펀드란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로 투자해 주식시장의 급등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품입니다.
해외 펀드는 장기의 여유자금을 투자하되, 일본이나 유럽 같은 선진시장과 중국이나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일본펀드는 지금까지 수익률이 기대 이하였지만 일본 기업이 올해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등 장기침체로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단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선물환 계약을 맺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럽펀드도 일본펀드와 마찬가지로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펀드와 중남미 펀드를 추천합니다. 그 동안 아시아지역은 중국 및 인도 펀드에서 시작해 베트남, 말레이지아 펀드까지 고수익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아직까지 전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개별국가의 위험을 줄이면서 성장에 따른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남미 기업에 투자하는 중남미 펀드는 그 동안 저평가된 데다, 양호한 거시경제 전망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성장형 시장은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그 만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의 일부만 투자하면서 항상 경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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