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사무소 앞. 리모델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곳이 오는 10일 상담실과 클리닉 등을 갖춘 ‘치매지원센터’로 새롭게 거듭난다. 딱딱한 동사무소가 지역민들의 사랑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관내 65세 이상 저소득층 치매환자를 비롯해 환자 가족들은 앞으로 이 곳에서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 전문 치료인력(12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포구가 올해 초 시작한 ‘동사무소 통폐합’이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구는 관내 24개 동사무소를 20개로 줄이고, 남은 4개 동사무소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대폭 바꾸고 있다. 치매지원센터로 바뀌는 대흥동사무소뿐만 아니라 도화1ㆍ2동이 도화1동사무소로 통합, 올 9월이면 장난감 대여점(170㎡)으로 변모한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아이들이 뛰어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역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장난감 대여점에는 기저귀 갈이대, 화상방지용 세면대 등 수유실을 비롯해 놀이실(25㎡) 등도 갖추게 된다. 주민 호응도 크다. 김모(44ㆍ도화1동)씨는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도 되는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다”며 반겼다. 아현2동사무소, 서강동사무소 역시 각각 청소년공부방(9월)과 공공 도서관(12월)으로 들어선다.
구의 이 같은 ‘동사무소 통폐합’ 행정실험은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미쳤다. 서울시가 내년 6월까지 100개 이상의 동사무소를 통폐합키로 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앞 다퉈 벤치마킹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도 “전국 2,166개 동 가운데 300여개 동사무소를 단계적으로 통폐합해 나갈 것”이라며 한껏 힘을 실어줬다. 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5월 20개 동을 또 다시 5개씩 4개 권역으로 나눠 중심 동에 ‘현장행정 지원센터’를 설치, 각 동 단위로 중복ㆍ운영되던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통합해 더욱 내실을 다지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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