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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방식 문제있다" IOC 면피성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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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방식 문제있다" IOC 면피성 호들갑

입력
2007.07.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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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직접 후보 도시들을 둘러보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한다는 점이었다. 평창이 비록 IOC 실사 평가에서 기반 시설이 전무한 러시아 소치와 현지 주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제치고 최고 평가를 받았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IOC 위원들의 표심은 별개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들의 우려대로 평창은 개최지 투표 전날까지도 가장 유력한 후보 도시로 꼽혔지만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소치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 같은 불합리한 개최지 선정 방식에 IOC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8일(한국시간) 제119차 과테말라 총회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IOC가 개최지 선정 방식에 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며 “2014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특히 사상 유례없는 대접전으로 펼쳐진 이번 유치전에서 엄청난 규모의 돈이 뿌려진 점을 우려한 듯 “우리는 3개 도시의 모든 계좌에 대해 철저한 회계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치과정에서도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각 후보도시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시사했다.

IOC는 이번 과테말라 총회 기간동안 3개국 수장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노무현 한국 대통령, 알프레트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가 현지에서 벌인 막판 유치활동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로게 위원장은 “이들이 똑같은 영향력을 갖고 유치전을 벌였는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젤 데이비스 IOC 대변인은 “보고서가 제안할 개선점은 오는 12월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확정된 상태에서 IOC가 이처럼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자신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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