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업고 '쇠고기 붐'… 저가 전략은 위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소고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소고기 수요가 늘기 시작하더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후 급증하는 추세다. 업계는 소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50% 정도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따라 소고기 전문점도 증가하고 있다. 1인분에 6,000~8,000원 정도 하는 저가 소고기 전문점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차별화를 내세운 중가격대 소고기 전문점, 허브컨셉트 소고기 전문점 등도 등장하고 있다. 가격 거품을 없앤 한우 전문점과 정육점형 한우 식당도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기존 음식점이 소고기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외식 시장에서는 ‘소고기 대세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소고기 전문점이 뜬다고 해서 창업자들은 무조건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주의할 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선 시장의 과열 우려다. 저가라는 장점을 앞세워 소고기 전문점이 난립하게 되면 시장 과당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 한때 유행했던 불닭, 찜닭, 막걸리 등의 업종이 1년이 채 못 돼 과당경쟁의 늪에 빠진 선례들을 떠올리면 쉽게 판단이 된다. 메뉴 맛 인테리어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점포를 만들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는 저가 전략으로는 임대료가 높은 유력 상권에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조만간 1인분에 4,000원 미만의 초저가로 소고기를 판매하는 브랜드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가격파괴는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진율도 낮아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전에 원가 및 비용분석을 통해 수지타산을 철저히 맞춰, 어느 정도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에 들어가야 한다.
다시 광우병 파동이 오면 전멸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러한 악재가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삼겹살 등 대체 메뉴를 접목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어쨌든 여러 가지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소고기가 붐인 것만은 확실하다. 따라서 외식업에 진출하려는 신규 창업자뿐 아니라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기존 점포들도 소고기 전문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기다.
외식업은 무엇보다 시장선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강병오 ㈜FC창업코리아(changupkorea.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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