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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지럽기만 한 범여권의 대선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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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어지럽기만 한 범여권의 대선판 짜기

입력
2007.07.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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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등 범 여권의 3개 정파 대표들이 그제 처음으로 모임을 갖는 등 통합 작업이 부쩍 부산해졌다. 얼마 전에는 거론되는 대선 주자들끼리 연석회의를 열기도 했다.

단일 정당에 단일 후보를 내자는 게 이들의 목표라고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는 것 같지는 않다. 신당 로드 맵이니, 경선 규칙이니 하는 얘기들에도 불구하고 대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간에 쫓겨 허둥거리는 모습만이 두드러진다.

한 자리 수 지지율, 그것도 대부분이 5% 미만의 미미한 주자들을 가지고 대통합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마당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참여 범위부터 의견이 갈라진다고 한다.

이런 지경을 놓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대통합"이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와 다름 없다. 자신들의 처지와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자성과 성찰을 하는 모습이 앞서야 온당하다.

시민세력을 포함해 당을 만들고 여기에 기존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방식의 논의도 있는 모양이지만 길을 잠시 돌고, 사람 몇 명이 달라져 봐야 집권당의 간판만 바뀌는 것 이상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범 여권 주자군 중 그나마 가장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인 것도 아이러니이다. 얼마 전까지 한나라당에서 후보 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손 전 지사가 바로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선두주자이고, 그를 끌어들이면서 통합의 발길이 아연 분주해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열린우리당이 생기게 된 분당과 창당 과정부터가 국민 의사와는 무관했던 오만과 독선, 독주였고, 이후 국정 실패와 민심의 외면을 초래한 것도 그 때문이었음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그 상태로는 선거가 불가능할 처지가 되자 당도, 이념이나 정책도 불문하고 그저 인물이라도 내세워 새 당을 만들어 보려는 안간힘이 한창이다. 그런 시도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말해 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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