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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얄밉도록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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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얄밉도록 정확하다

입력
2007.07.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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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보(85~100)

장쉬는 우세를 확인했는지 빠르게 두었고 다카오는 비세를 인식했는지 장고를 거듭했다. 종국 무렵에도 장쉬는 40분 이상의 시간을 남겼고 다카오는 2분을 남기고 있었다.

백86은 항용 등장하는 맥점이며 장쉬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지만 더욱 강렬한 수단이 있었다. 참고도1의 백1이 그것. 만약 흑이 2로 차단하면 3 이하 7로 귀에서 크게 살아버린다. 흑으로서는 8 이하 12로 귀를 잡는 수밖에 없는데(백이 9로 10의 자리에 두면 살기는 살지만 중앙쪽 흑의 집이 커지므로 귀를 포기하는 것이 최선임) 백은 13으로 두어 시원스럽게 수습된 모습이다.

그러므로 흑은 참고도1의 흑2로 4의 자리에 올라서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코스는 실전의 진행보다 백이 이득이라는 것이 포인트. 실전보의 흑89로는 일단 90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었다. 백98을 보고 이시다 아키라가 무릎을 치며 말했다.

“얄밉도록 정확하다. 묘수성이다. 이것으로 확실하게 백대마가 살았다.”

원래 장쉬는 백98로 가에 끊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것이면 흑은 2에서 4로 우변을 크게 확보하게 되므로 백의 불만이다. 이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장쉬는 궤도를 수정했던 것이다. 흑99는 모양이 사납지만 항거하려면 이 수밖에 없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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