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윔블던오픈테니스 8강에 오른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이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달 26년 만에 프랑스오픈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나달은 윔블던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 추가를 노리고 있다. 바로 80년 브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오픈을 모두 우승하는 것. 두 대회는 각각 클레이와 잔디 코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클레이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3연패했지만 아직 윔블던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윔블던에서 나달은 결승전에 올라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리는 동시에 프랑스-윔블던 동시 우승이라는 ‘대업’에도 도전장을 던진다는 각오다.
나달의 8강행은 쉽지 않았다. 지난 달 30일 쏟아진 비 때문에 무려 닷새를 연기하는 진통 끝에 32강전을 통과했고, 이어진 미하일 유즈니(러시아ㆍ13위)와의 16강전도 처음 두 세트를 내준 뒤 대역전극을 펼치며 3-2 신승을 거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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