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가 47년의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베어벡호의 우승 가능성과 대회 전망에 대해 들어본다.
김호 전 수원 감독
두 차례에 걸친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아주 잘해줬다. 남은 기간 잘 정리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월드컵 4강을 이룬 한국은 아시아에서 강팀이고 몇몇 선수가 빠진다 해도 우승권에 들 수 있는 팀이다. 2주간의 훈련을 통해 조금씩 조직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배들이 그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이룬 업적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만나는 상대 팀들은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한다면 능히 우승을 해낼 수 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수준 있는 팀들과의 경기는 언제나 긴장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호주 역시 강팀이다. 관건은 호주의 유럽파 선수들이 얼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신문선 한국축구연구소 수석 연구원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일본과 호주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대 교체에 접어든 팀이라서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 그 동안 중동과 동아시아 3국이 아시안컵에서 각축을 벌였는데 호주의 가세로 얼마나 변수가 생길지 관심거리다. 조별리그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대 교체에 접어들었고 바레인은 전력에서 뚜렷이 처진다. 2주간의 훈련이 확실히 성과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 2골은 측면 크로스와 중앙에서의 골결정력이 아우러지면서 그 동안 집중했던 훈련 성과가 잘 나타났다. 다만 문제는 수비다.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경험에서 약점이 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
한국을 논외로 한다면 호주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그 다음으로 일본과 이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중동세가 강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회가 열리는 동남아시아는 상당히 습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어 중동에 유리하다. 베어벡호는 2주간의 소집 훈련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근호 염기훈 오범석 손대호 등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전술적으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중앙에서 깊숙히 찔러주는 패스가 베어벡호의 2가지 공격 패턴인데 이를 선수들이 잘 소화하고 있다. 단 지적하자면 수비에서의 호흡이 아쉬웠다. 포백 라인에서의 주고받는 사인이 원활하지 않았고 특히 측면 수비가 계속 열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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