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터넷판이 5일 각국 대통령, 총리, 장관, 명사 등의 실언을 담은 기사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禍從口出)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야당 후보 비판 발언을 제일 먼저 소개했다.
이 신문은 먼저 올 1월 야나기사와 후쿠오(柳澤伯夫)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이 “여성은 아기를 낳고 기르는 생육기관(生育器官)”이라는 실언을 하고 최근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일본 방위성 장관이 원폭 옹호 발언을 해 낙마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는 것을 실증할 교훈이 많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본론에 들어가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 경선주자를 비판해 6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례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 법률에 따르면 정부 공무원들은 선거전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노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중앙선관위는 이에 선거법위반이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의 경고가 나왔음에도 노 대통령은 선관위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이후 최소 2차례 연설을 통해 부패 등에 문제에 관해 한나라당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올 1월 “진정한 위협은 이란이 핵 무기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핵 무기를 제3국에 유출하는 것”이라며 이란 핵 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례, 지난해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른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알려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낸 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 이 신문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무성 장관이 말 실수를 하는 ‘단골손님’이라고 소개한 뒤 일본 각료들의 실언을 집중 소개했다. 아울러 1970년대 한국에 몸을 파는 미성년자 100만명을 넘었다고 망언을 한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을 비롯해 각국 명사 실언도 언급했다.
이 신문은 실언을 한 사람들의 사진을 대부분 게재했지만 노 대통령의 사진은 공란으로 남겨두고 실지 않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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