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서 들려오는 조국의 승전보를 너무 의식한 탓일까.
러시아의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2위)가 윔블던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일찍 탈락하는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샤라포바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31위ㆍ미국)에게 0-2(1-6 3-6)로 완패하며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샤라포바가 메이저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3년 전인 2004년 US오픈 이후 처음이다. 2005년부터 최근 2년간 열린 10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8번이나 4강 이상 올라가 ‘4강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얻은 샤라포바는 비너스를 맞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탈락,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올해 들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는 듯 했던 샤라포바는 1월 호주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8위ㆍ미국)에 패한 뒤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바로 직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토레이 팬퍼시픽 오픈에서 장단지 부상으로 4강에서 기권패했고, 이후 두 차례의 투어 대회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4강에 올라 우승을 노렸으나 세르비아의 안나 이바노비치(6위)에 덜미를 잡혔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날 저녁 이어진 대회 8강전에서 러시아의 쿠즈네초바(5위)를 2-0(6-3 6-4)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반면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는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과의 8강전에서 1-2(4-6 6-2 3-6)로 져 명암이 교차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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