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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보물 1호 지역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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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보물 1호 지역마다 달라요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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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들의 씀씀이도 지역별로 다르다. 유럽의 백만장자는 예술품에 관심이 많지만, 중동 부호들에겐 보석과 시계가 최고다.

아시아에선 골프회원권이 부의 상징이지만, 미국에선 희귀 야구카드를 갖고 있어야 진정한 부자다. 여유자금 100만달러 이상인 지역별 백만장자 950만명의 씀씀이에 대한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다.

● '야구의 나라' 미국희귀 야구카드 수집에 큰 돈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소개한 이 보고서를 보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320만명의 백만장자가 몰려있는 미국과 캐나다에선 사치품 구매비용의 가장 많은 부분(26%)이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등 구입에 사용된다.

또 이 지역 백만장자들은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을 수집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이 같은 씀씀이는 유명한 왕년의 야구선수 사진이 실린 야구카드를 구입하면서 어릴 적 할아버지와 야구를 했던 추억을 떠올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귀족문화 전통' 유럽저택 장식 위한 예술품 인기

유럽의 백만장자들에겐 예술품 구입이 인기다. 유럽 백만장자들의 사치품 구매액 중 예술품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25%나 됐다. 이는 미국(15%)과 중동(15%), 아시아(19%)의 백만장자들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귀족문화가 있는 유럽에선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수 백년 전부터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유럽 백만장자들은 보석과 시계 등에 쓰는 돈은 전체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13%에 불과했다.

● '유목민 문화' 중동뭐니뭐니해도 보석과 시계

이에 비해 중동의 부호들은 전체의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해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런 현상은 항상 자신의 재산을 들고 이동해야 했던 유목민의 전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 백만장자 사이에선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의 인기도 높았다.

● '과시 성향 소비' 아시아자동차·요트·골프회원권 선호

26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소비에 과시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구매에 사용되는 액수가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로 다른 대륙의 백만장자들을 앞질렀고, 보석 구매에 사용되는 비율도 24%로 중동(32%) 다음을 차지했다. 골프회원권에 대한 선호도도 아시아 백만장자들의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한편, 신문은 “재산이 3,000만달러 이상인 ‘슈퍼부호’들의 경우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일반 백만장자들과는 다른 씀씀이가 나타났다”며 “이들은 보석 보다는 예술품에 물쓰듯 돈을 쓰며, 와인과 여행에 보다 관심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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