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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래 우리 불량대국 맞다"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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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래 우리 불량대국 맞다" 커밍아웃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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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오염식품과 불량 공산품에 대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천문학적인 대중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략적인 술수로 시작했지만 소문으로 떠돌던 중국 불량품의 실체가 속속 확인되면서 미국의 대공세가 탄력을 얻고 있다.

미네소타주 농무부가 중국산 재료로 만든 조미료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가 검출됐다며 관련 제품 회수에 들어갔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4일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이 지난달 28일 새우 메기 등 중국산 어패류에 인체에 유해한 살균제가 검출됐다면 수입금지를 시킨 지 1주일만이다.

미네소타 농무부는 이날 ‘살모넬라 원즈워스’ 박테리아의 변종이 식품제조업체인 로버츠 아메리칸 구르메사의 스낵 ‘베지 부티’ 샘플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농

무부는 “이 변종 박테리아는 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최근 미국에서 식중독 사태를 몰고 온 박테리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회사가 같은 조미료를 사용해 만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중인 다른 제품들도 회수되고 있다.

미국을 공세로 위기에 몰린 중국은 강온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8일 미국산 건포도와 건강보조제에도 박테리아가 득실댄다며 수입품을 반송 폐기하는 등 맞불을 놓은 것이 대표적인 맞대응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미국과 공동조사를 제의하거나 중국내 불량식품 공장에 철퇴를 가하는 등 온건책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중국은 4일에도 새로운 온건책을 들고 나왔다. ‘불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고 고백하는 일종의 커밍아웃 수법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불량왕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정책 의지를 새롭게 부각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이날 114종의 식품류 및 영유아 및 임산부 및 노인용품 등 공산품에 대한 품질 검사에서 불합격률이 무려 19.1%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질검총국은 35개 식품류를 생산한 2,777개 기업의 제품 3,384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맥주제품의 불합격률이 10.7%에 달하고, 과일채소 음료의 불합격률도 2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말린 과일 및 야채에서도 수분 및 첨가물 방부제 초과 등으로 8% 가량이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ㆍ유아 의류에서는 수소이온농도(Ph) 농도, 포름알데히드 등의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해 불량품으로 판정된 사례가 적지않았다고 밝혔다.

생산주체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합격률이 93% 가량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7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출용품은 제외된 채 내수용품에 한정돼 조사됐다. 질검총국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FDA가 2일 유럽연합의 유럽식품안전국(EFSA)와 오염식품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교환 등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미중 무역마찰에 머물렀던 중국 불량품 공방이 세계적 이슈로 부각함에 따라 중국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 미국 당국이 올해 적발한 주요 중국산 불량제품

-미네소타주 농무부, 중국산 재료를 사용한 미 조미료에서 살모넬라균 검출(7월4일)

-FDA, 새우 등 중국산 수산물에서 인체 유해살균제 검출(6월28일)

-고속도로안전관리국, 중국산 타이어 45만개 리콜 명령(6월27일)

-중국산 장난감 기차에서 납 성분 검출돼 150만개 리콜(6월17일)

-FDA, 독성물질인 디에틸렌글리콜 함유한 중국산 치약 수입금지(6월1일)

-FDA,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 수입금지(3월30일)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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