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업체 제이유(JU)그룹 전 회장 주수도씨가 JU 1차 수사를 맡았던 서울동부지검 검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와 대검찰청이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는 최근 JU 재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당시 동부지검 수사팀 A검사의 JU 금품수수 의혹 부분을 넘겨 받아 진위여부를 조사 중이다.
주씨는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서울시의 다단계판매 지도감독 업무를 맡았던 최모(구속 기소)씨를 통해 A검사에게 고가의 스위스제 명품 시계를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U측으로부터 경찰과 검찰, 공정거래위윈회 담당 공무원에게 부탁해 단속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JU에 물건을 납품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8일 구속된 최씨의 영장에는 “2003년 9월 주씨에게서 800만원 상당의 스위스제 시계를 건네 받았다”는 혐의가 포함돼 있다.
A검사는 올해 2월 동부지검의 피의자 거짓진술 유도 파문으로 수사팀이 해체된 이후 정기인사를 통해 다른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주씨가 최씨를 통해 A검사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한 것은 맞지만, 최씨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실제 A검사에게 금품이 흘러 들어간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검사도 주씨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는 주씨측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판단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감찰부가 직접 나서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주변에선 주씨가 검찰 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해 수사검사를 물고 늘어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실제 주씨가 A검사에게 주라고 건넨 명품 시계가 최씨 영장에 언급된 시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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