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특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특강

입력
2007.07.06 09:38
0 0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함께 변해야 한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사정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노동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노사관계 특강에서 “노동계는 비타협적인 전투적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야 하고, 사용자와 정부도 노동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인들은 아직도 노조를 철저하게 무시하던 과거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뒷돈을 줘서 달래거나 없애야 하는 조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선진적 노사관계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단체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사용자도 노조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가 기업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군사독재 시절에는 사회의 모든 힘이 사용자에게 주어졌고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에는 노동단체들이 투쟁 위주의 노동운동을 벌이면서 올바른 노사관계가 형성될 수 없었다”며 “정부도 이제는 관 주도의 노동정책에서 벗어나 노사가 스스로 공동사업 등을 통해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언론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경제단체와 정부를 상대로 하고 있는 내 강연의 지향점은 노사정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것인데 언론은 거두절미하고 내가 기존의 노동운동에 대해 비판한 내용만 다루고 있다. 최근 이런 언론 보도를 보면 ‘언론이 나를 노동계에서 축출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2004년에 한국노총 위원장이 된 그는 민주노총의 명분 없는 강성 노동운동을 비판하며 합리적 온건 노동운동을 주창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반대한 노사관계 로드맵과 비정규직 보호법을 지지했고, 노동단체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의 해외투자 설명회에 동행해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한국 노동운동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부와 기업에 영합하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