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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2>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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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2>첨삭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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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첨삭(1) 글에서는 3단계로 첨삭의 단계를 구분해 학생과 함께 하는 첨삭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상호첨삭 수업의 구체적 방법을 첨삭문과 함께 풀어보겠다.

논술 지도 목표는 단순히 논술 시험을 잘 치러 입시에 성공하는데 활용하기 위한 것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보다는 민주적 시민 사회에서 민주 시민이 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높은 차원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논술문의 첨삭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함께 해 나가는 공동체의 장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첨삭이 학생이 쓴 글을 교사가 일회적으로 고쳐 주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첨삭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의 대화로 생각하고 수업 시간에 해결하자는 것이다.

우선 학생 논술문이 완성되면 논술문의 각 문장 앞에 번호를 붙이게 한다. 이는 논술문을 첨삭하고, 첨삭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할 때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학생들이 논술문 작성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첨삭에 언제나 나타나는 문제, 이를테면 문장을 길게 쓰는 버릇, 문장 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점, 주장을 담은 문장과 뒷받침 문장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점 등을 학생 스스로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한다.

학생 논술문을 모두 두 편씩 복사해 준비한다. 교사가 검토한 후 전체 중 우수작 1편과 다른 학생의 논술문 2편을 배부한다. 일정한 순서를 정해 배부하고 상호 첨삭을 계속 반복하면 다양한 학생들과 상호 첨삭을 하고 다른 학생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상호 첨삭을 할 때에는 논제 분석, 사고 과정, 문장 표현력의 3단계로 첨삭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첨삭을 한다. 상호 첨삭이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다. 학생 수준에서 어느 정도의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이 고민하고 써 봤던 문제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상호 첨삭은 가능하다.

첨삭이 끝난 후에 학생들끼리 돌려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상대방글에 대해 첨삭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이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반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교사가 첨삭한 우수작 1편을 배부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다. 보충읽기자료도 제시해 논술주제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를 심화시킨다. 학생들의 첨삭 전체 과정에 대해 총평을 한다. 전체적으로 잘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준다. 적절한 칭찬과 도달 가능한 논술 공부의 목표를 제시해 학생들이 논술문 쓰기에 대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발전하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학생 첨삭문을 학생들이 선정하게 하고, 이것을 모두에게 복사하여 배부한다.

상호 첨삭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논술문에 대해 반성할 수 있다. 논술문 작성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어려웠던 부분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공감을 하게 되면 첨삭 수업의 효과가 배가된다. 그러한 의견 교환을 통해 자신만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얻게 되고 새롭게 논술 학습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상호 첨삭 수업은 하나의 논술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관점의 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고민하고, 논술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또 수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 또 이어서 친구가 쓴 논술문을 첨삭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깊이 있게 생각을 키워나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진익ㆍ경기 수원 수성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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