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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이젠 입고 덮고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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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이젠 입고 덮고 바른다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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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생활혁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먹거리에 국한됐던 유기농이 '입고 덮고 바르는' 생활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기농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제품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먹거리를 제외한 유기농 열풍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분야는 의류. 그간 유기농 의류는 유아복을 중심으로 간간이 선보여 왔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성인 의류로 확대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친환경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는 오가닉(Organic) 라인을 대거 출시하고, 매장에 친환경 제품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유기농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의 오가닉 제품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유기농 목화만을 원료로 제작된다.

특히 기존 제품들이 기능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아이보리 일색으로 단조로운 느낌을 주었으나, 베이직하우스의 오가닉 티셔츠는 국제 품질 인증기관인 IMO(Institute for Marketecology Organization)의 인증을 받은 염료를 사용해 그린 네이비 퍼플 그레이 등 다채로운 컬러를 연출하고 있다. 가격대는 7,900원~1만4,900원대.

그밖에 팀버랜드에서는 100% 유기농면으로 만든 티셔츠 2종을, 헨리코튼은 유기농 양말을, 리바이스는 유기농 면을 이용한 청바지를 출시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바르는 유기농 제품도 큰 인기다. LG생활건강의 고급 남성화장품 '오휘 포맨 9종'은 스위스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부들레이아 다비디', '타임' 이라는 허브 식물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은 알프스 계곡에서 자생하며 나비들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된 스위스 빙하수를 이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가격대는 2만5,000~3만8,000원대.

천연비누 전문업체 향원은 국산 유기농 농산물을 원료로 한 '향원비누'를 최근 개발했다. 이 비누는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동의보감에 나오는 천연재료만 사용해 아토피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

원료로는 6년근 홍삼을 비롯해 지리산 녹차, 제주도 유기농 귤껍질 등이 사용됐다. 홍삼ㆍ녹차ㆍ쪽비누 3개를 한 세트로 판매하며 가격은 2만2,000원이다.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도 유기농 제품 판매대를 따로 설치하는 추세다. 신세계 이마트는 2005년부터 점포 내에 '자연주의 친환경'이라는 별도의 친환경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유아용품을 중심으로 유기농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아기 피부에 자극이 덜한 '유기농 물티슈'(3,100원)와 유기농 곡물로 만든 '유기농 유아로션'(1만3,800원), '유기농 유아크림'(1만2,800원), '유기농 유아 썬크림'(1만1,800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검증된 유기농 생활상품만을 취급하는 유기농 전문 매장도 생겼다. ㈜웹스터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유기농 전문매장인 '그린벨트'는 침구류, 화장품, 유아복, 목욕용품, 천연세제 등 유기농 생활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대부분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등지로부터 직수입한 검증된 브랜드다.

특히 다른 유기농 취급점에서 찾기 힘든 유기농 침구류 일체를 제공한다. 국제품질인증기관인 네덜란드 SKAL의 유기농 인증마크를 받은 페루의 유기농 면을 직수입해 국내에서 제작했다. 침구류 풀세트의 가격은 90만원 대에서부터 200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단 유기농 생활용품은 국내에서는 따로 인증하는 기관이 없어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김용수 웹스터인터내셔널 대표는 "국내에는 식품외에는 별도의 유기농 인증기관이 없어 소비자들은 우선 방부제나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은지, 해외 품질인증기관의 인증마크는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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