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2명 중 1명 꼴로 참여한다는 여름방학 캠프. 방학캠프는 학기 동안 등한시했던 전인 교육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이라는 이유로 많은 학부모의 선택을 받지만 사실 안전사고, 집단 식중독, 금전사기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참여에 주저하기도 한다. 국내 여름방학 캠프를 유익하고 안전한 교육의 기회로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정보들을 모았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한 캠프 선택을 위해 주관 단체의 신뢰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게 최우선이다. 주관 단체를 믿을 만한지 확인하려면 직접 부모가 사무실을 미리 찾아가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찾아가는 게 힘들다면 캠프단체의 홈페이지라도 들어가 봐야 한다.
김병진 캠프단체협의회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설립된 지 얼마 안된 회사, 캠프 업무의 실적이 없는 단체, 홈페이지 관리가 부실해 글을 남기는 게시판이 없거나 지난 캠프 관련 불만의 글이 많은 곳에서 주관하는 캠프는 일단 피해야 한다”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홈페이지 하단의 단체 사업자 번호를 따로 적어 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솔 교사 당 학생수, 응급 시 대책 등도 반드시 체크한 후 캠프를 결정해야 한다. 참가비 환불, 각종 보험 가입 여부도 미리 짚어봐야 할 사항이다. 정부차원에서 인증을 한 업체를 고르는 것도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강석환 청소년위원회 활동복지팀장은 “매년 부실한 방학캠프에서 식중독, 성희롱, 안전사고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청소년위원회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기준과 우수한 프로그램을 갖춘 캠프 주관 단체에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118건의 여름 캠프가 이러한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니 이를 한국청소년진흥센터 홈페이지(www.yap.go.kr)에서 확인한 후 캠프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원하는 캠프를 선택
방학캠프를 선정할 때 안전과 함께 거론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자녀의 선호도’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훌륭해 부모가 아이의 손을 붙잡고 캠프에 데려가더라도 아이가 관심이 없어 적응을 못한다면 결국 캠프 이후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이 뻔하다. 이는 장차 단체 생활을 하면서 맺게 될 교우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로 작용하게 된다.
아이가 선호하는 주제를 찾기 힘들다면 성별과 연령 대에 따라 보편적으로 호응을 얻는 캠프를 선택하는 게 차선책이다.
보통 초등학생 캠프는 남학생이 60%, 여학생이 40%정도의 비율로 구성된다. 남학생들은 주로 천문, 항공, 과학 캠프, 레포츠 및 극기 캠프를 좋아하는 반면 여학생들은 자연과학, 역사문화캠프에 몰리는 추세이다.
일반적으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숙박 캠프에 보내지 않는다. 이들 어린 아이들은 밤에 엄마가 보고 싶어 울거나 배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캠프에 적합하지 않다. 대신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1일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해 놀이 위주로 자연과 벗하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라면 어렸을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적성에 맞는 주제를 찾아 캠프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김 사무국장은 “그 동안 과학관, 박물관 등을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는 수동적인 체험만 했다면 이제 직접 만들고 몸으로 체험하며 각종 기자재를 통해 실험하는 기회를 방학캠프에서 얻는 게 좋다”며 “5~6학년은 자신이 발견한 소질을 확립해 가는 시기인만큼 캠프를 떠나기 전 캠프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스스로 확인하고 논술, 집중력 캠프 등 향후 학습에 도움이 되는 주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도 좋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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