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저출산 현상으로 자녀 수가 줄고 있지만, 사교육비 증가 등으로 가계의 교육비 지출 비중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출산율 저하가 인적 투자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1998~2004년 가계패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가계의 자녀 수가 1명 늘어날 때 교육비 지출은 19% 증가하는 반면 자녀 수가 1명 감소할 때 교육비 지출은 67∼78%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가계는 자녀수가 적을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질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교육비 지출 확대가 최근 저축률 하락 및 금융자산 축적의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의 축적을 어렵게 만들고, 이는 향후 40년간 고령사회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자산가격 하락,주식 등 위험자산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자녀에 대한 교육투자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가로 이어질 경우 금융자산의 절대 규모가 커질 수 있지만 자본수익률은 2040년까지 평균 3% 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렇게 되면 노후 대비 자금 줄고, 결국 향후 자산가격 하락 등 인구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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