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충격에 빠지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 영화 <기담> <모던보이> 등에 이어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막을 내린 <다리퐁 모단걸> 에 이어 극단 드림플레이의 <조선형사 홍윤식> (성기웅 작, 김재엽 연출)도 이같은 역사극의 흐름을 잇고 있다. 조선형사> 다리퐁> 모던보이> 기담> 경성스캔들>
1933년 경성의 거리에서 잘린 아기의 머리통이 발견된다. 평소 안정된 치안을 자랑하던 일본 경찰은 과학 수사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고, 경성제대 법의학부는 이 아기가 사체로 발견되기 10시간 전에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간질이나 등창에 걸린 사람이 어린 아이의 골을 먹으면 효험이 있다는 속설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서대문 경찰서 수사1반에는 뛰어난 일본어 실력과 명석한 두뇌를 갖춘 홍윤식이 새로 부임한다.
엽기적인 영아 살인 사건을 두고 경성에서는 인륜이 땅에 떨어졌다는 한탄과 함께 범인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전봉관의 <경성기담> 과 1930년대 신문 기사 등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근대 문명의 무분별한 유입과 일제의 탄압으로 혼란에 빠진 조선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다. 백운철 선명균 등 출연. 9월 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02)762-0010 경성기담>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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