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민선 4기 체제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서울시 자치구들이 추진해온 역점사업 가운데 화제가 됐거나 돋보이는 업적을 골라 소개한다.
요즘 강남 거리에서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맹정주(60) 구청장이 취임한 후 제1과제로 밀어부친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의 결과이다. 처음엔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이다. 서울시는 자치구 창의행정 1호로 선정해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하기도 했다.
강남구가 지난 1년 동안 끈질기게 기초질서지키기를 펼친 이유는 세계 명품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잘 지키자는 것이다. 단속대상은 담배꽁초 투기, 불법주차, 불법광고물, 건축물 용도변경, 노점상 등 5개 분야였다. 적발되면 과태료 5만원을 즉시 부과했다.
본격적으로 단속이 실시된 1월부터 이달 2일까지 적발건수는 총 3만 4,501건, 과태료는 15억 8,260만원에 이른다. 단속 초기 하루평균 269건에 달하던 적발건수가 지난 5월에는 192건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달 4,000건을 넘고 있다.
구는 단속과 더불어 버릴 장소를 마련해주기 위해 거리 쓰레기통을 70개 추가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200개를 더 늘릴 계획이다.
불법 광고물도 많이 사라지면서 거리가 더욱 산뜻해졌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광고, 현수막, 벽보, 불법간판 등 7만 4,300여개를 대대적으로 정비한 데 이어 아예 5㎡ 이하 가로형 간판도 신고대상에 포함시키고 신규 설치 간판에 대해선 반드시 디자인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광고물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했다.
맹 구청장은 “싱가포르와 미국 뉴욕의 맨해튼 지역을 능가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강남구 자체가 스스로 법을 지키고 양심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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