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자오뚜스바오(燕趙都市報)는 4일 허베이(河北)성 한 농촌에서 농민이 자신의 애완견을 공격하는 개를 물어 죽인 황당한 사건을 소개했다.
겅(耿)씨로 알려진 이 농민은 지난달 27일 밤 수박 밭을 지키다 갑자기 애완견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애완견은 몸집 큰 야생 개에 눌린 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전등 외 아무런 무기가 없던 겅씨는 수박을 던져도 야생 개가 꿈쩍하지 않자 위험을 무릅쓰고 개에 덤벼 들었다.
겅씨는 왼손으로 앞다리를 제압하고 오른 주먹으로 개의 머리를 집중 타격했지만 개가 양팔을 물면서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그러자 겅씨는 머리로 개의 목을 들이 받은 뒤 입으로 목덜미를 물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뒤엉켜 사투를 벌이던 야생 개는 10여 분 뒤 축 늘어지고 말았다. 겅씨도 양팔의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이 소식이 동네를 통해 퍼져 나가, 마침내 현지 언론에도 흘러 들어갔다. 취재기자는 처음 이를 믿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혈투 흔적과 죽은 개의 목덜미에서 상처를 확인하고는 소문이 사실이란 결론을 내렸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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