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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백' 작품집 DVD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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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백' 작품집 DVD로 출시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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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성자’로 불리는 프레데릭 백(83)의 작품집이 DVD로 출시됐다. <프레데릭 백의 선물> 이라는 이름으로 묶은 4장의 DVD에는 그의 대표작 9편과 인터뷰, 제작기법, 사진 자료 등이 담겼다. 이 선물은 백이 오랫동안 활동했던 캐나다 국영방송 라디오-캐나다가 그의 작품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작했다.

1924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백은 48년 캐나다로 건너간 뒤 방송사 애니메이터로 일하며 샤갈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화풍 속에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담아 왔다. 목탄화나 파스텔화처럼 보이는 무광택의 애니메이션은 백이 거의 혼자서 색연필로 그려낸 것. 그는 한쪽 눈을 실명하면서까지 수작업을 고집한 장인이다.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 회화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속에는 파괴적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환경 친화적 세상을 꿈꾸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무를 심는 사람> (1987ㆍ사진)은 1ㆍ2차 세계대전의 틈바구니에서 황무지를 숲으로 가꾸는 한 양치기의 이야기. 프랑스 소설가 장 지오노의 원작을 바탕으로 황폐한 대지에 씨앗을 심는 인간의 거룩한 모습을 관조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스스로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실천주의자’ 백의 얼굴이 작품 속 양치기의 표정에 겹쳐진다. 88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또 캐나다 퀘벡 문화에 대한 소박한 오마주를 담은 <크락!> , 동심에 대한 훈훈한 시선이 엿보이는 <타라타라> ,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로새겨진 <위대한 강> 등도 보석 같은 ‘무공해’ 애니메이션들도 처음 감상할 수 있다. 6만원. 출시 베네딕도미디어 (054)971-0630.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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