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법원경매 시장은 물건은 줄고 응찰자는 늘어 2000년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매시장에 유입된 돈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모두 이 회사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17%포인트 오른 72.6%였다.
아파트는 86.41%로 2002년 상반기(86.5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고, 연립ㆍ다세대가 96.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단독주택은 81.42%, 토지 88.64%로 2000년 이후 최고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근린ㆍ업무시설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7%포인트, 2.29%포인트 하락했다.
낙찰률도 33.03%로 역대 최고였다. 연립ㆍ다세대가 지난해 하반기 6.31%포인트 오른 47.37%를 기록했다. 입찰 경쟁률 역시 지난해 하반기 3.57대 1보다 높은 3.65대 1이었다.
한편 올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금액 5조9,565억원 가운데 51.15%(3조470억원)가 수도권에 몰렸다. 경매 물건 중 수도권의 비중이 감소 추세인 반면, 낙찰가는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투자금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재건축ㆍ재개발 같은 호재가 있는 아파트나 연립ㆍ다세대 등에 대거 몰리면서 경매시장이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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