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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들러 은행 가면 요즘엔 "고객님, 펀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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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들러 은행 가면 요즘엔 "고객님, 펀드 어떠세요"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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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에서 투자로 재테크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면서 은행들도 본업인 예금 유치보다 부업인 펀드 판매에 더 열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주식형 펀드가 큰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의 수익증권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식형 펀드 판매잔액은 6월말 현재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71%(3조6,000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의 주식형 펀드 잔액도 지난해 말에 비해 2조원(60%)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주식형 펀드 잔액이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5%(1조2,000억원) 급증했으며, 국민은행도 주식형 펀드 잔액이 10조5,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와는 달리, 은행들은 정기예금보다 0.5%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한도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 특판예금을 출시하면 단기간에 수조원의 부동자금이 쏠렸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SC제일은행의 1년 만기 '더블플러스 통장'의 경우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예금 잔액은 5월 이후 줄어들고 있다. 하나은행도 4월 중순부터 지난달 까지 5.1%의 이자를 지급하는 특판을 진행했지만 총한도 2조7,000억원의 절반도 못 채웠다.

이처럼 은행들이 증시로 쏠리는 자금을 돌리려고 무리하면서 은행의 기본 수익원인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축소돼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5월의 은행 평균 예대금리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5월 총수신 가중 평균 금리는 연 3.85%인 반면 총 대출 평균 금리는 6.79%로 예대금리차는 2.94%포인트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5월까지 3.20∼3.39%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은행간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불붙으면서 지난해 6월에는 3.15%로, 올해 1월에는 2.99%까지 떨어졌다. 2월과 3월에는 3.01%대로 회복했으나 4월 2.99%로 다시 하락한 뒤 5월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은행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 최소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에 이자 5%대의 예금은 권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변화한 환경에 맞춰 은행들도 다양한 비이자 수익원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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