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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실적주는 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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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실적주는 식상?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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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년의 절반이 지나가고, 하반기 주식시장이 시작됐다.

국내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숱한 기록을 쏟아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금리, 인플레, 미국 주택경기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다양한 숙제들을 안고 시작됐다. 하지만 하반기 역시 초반의 불확실성만 극복하면 상반기 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 하는 원론적인 문제로 돌아가보자. 개인투자자가 기술적 분석이니, 기본적 분석이니 하는 방법으로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쉽고 빠르게 투자대상을 골라낼 수 있는 기준은 바로 실적이다.

이제 곧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2000년 이후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는 상장기업의 실적은 투자자에게 두말할 나위 없이 유용한 지표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실적 호전 종목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과 이야기해보면, 대부분이 실적이 좋은 업종과 종목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종목과 업종을 매수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 이유가 참 기가 막힌다.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라는 것이다. 투자가 무슨 요리를 고르는 일도 아니건만 식상한 느낌이 들어서 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실적 호전주를 두고 늘 새로운 종목을 찾는 투자자들이 넘쳐 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실적과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정답은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종목과 업종이 아니겠는가.

조선업종의 호황은 2004년 수주량이 폭증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며, 주가 역시 실제로 실적이 개선될 때마다 한 단계씩 레벨 업이 됐다. 이런 주식을 놔두고 다른 종목을 찾아 헤맸던 이들은 자신이 그간 올린 수익률과 조선주의 상승률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미래 실적을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실적 호전주를 매매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선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가장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인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매한다.

그러다가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업종별로 실적에 따라 비중을 늘리거나 줄여가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이렇게 하면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업종은 회피할 수 있다. 매우 단순하지만 이 정도 원칙만 지켜도 투자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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