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다섯 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가계의 생계를 여성이 책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성 취업자의 41%가 임시ㆍ일용직이고, 여성 근로자의 평균임금도 남성들의 63%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여성 주간을 맞아 3일 발표한 ‘200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 가구주는 1975년 85만명에서 올해 322만명으로 3.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 중 여성 가구주의 비율도 12.8%에서 19.9%로 높아졌다.
다섯 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셈인데, 이는 독신 여성과 이혼 급증에 따른 것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문ㆍ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1990년 7.7%에서 지난해 18.8%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44.6%, 사법고시는 37.7%, 외무고시는 36.0%였다. 또 여성 의사의 비율이 90년 14.6%에서 2005년 19.7%로 증가했고, 치과의사는 15.4%에서 23%로 늘었다. 한의사는 5.9%에서 13.5%로, 약사는 57.3%에서 64%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도 불구하고 전체 여성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의 6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01년(64.3%)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이는 여성 근로자들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데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여성 취업자 중에서 상용 임금근로자는 27.0%에 그쳤고, 임시직(30.0%)과 일용직(10.8%) 임금근로자가 41%를 차지했다. 남성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는 41.6%였고 임시ㆍ일용직 비중은 25.2%이다.
1990년에는 여성들이 평균 24.8세에 결혼해 32.7세에 이혼하고, 34세에 재혼했으나 만혼 현상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는 평균 27세 때 결혼해 39세 때 이혼과 재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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