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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케이블 프로 "속도조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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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케이블 프로 "속도조절 해야"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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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신체 노출, 조작 방송 논란, 자극적인 상황설정 등을 내세운 케이블TV 오락프로그램들이 대거 새로 방영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그 선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tvN의 시즌3는 이미 지난 시즌에 여성들이 각종 섹시한 의상을 입고 나와 남성을 성적으로 흥분 시키는 게임 등으로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됐던 프로그램. 이번에는 한국 여성 뿐 아니라 일본 여성들까지 출연해 한복을 벗거나 모든 부분이 망사로 된 옷을 입은 모습 등을 보여줘 시작부터 논란을 빚었다.

m.net의 <미려는 괴로워> 는 개그우먼 김미려를 성형수술 시켜 가수에 도전케 한다는 설정과, 몇 달 전 김미려가 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뛰쳐나간 것이 프로그램을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면서 논란을 빚었다.

같은 채널의 <비키니 하우스> 는 2명의 여성 MC가 비키니를 입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설정이, 미팅 프로그램 <아찔한 소개팅> 시즌3는 농촌총각을 여성 출연자들이 "재미없다" "킹카가 아니다"며 비하하는 듯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

스토리 온의 신설 토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는 '시도 때도 없이 성 관계를 요구하는 남편' 등의 소재로 선정성 시비에 올랐다.

그러나 매체환경의 변화와 함께 케이블 TV 오락 프로그램의 선정성에 대해 과거와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의 출연자 중 일부를 선발해 댄스그룹을 제작할 예정인 가수 신해철은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 TV에서 모든 연령대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다.

의 높은 시청률이 곧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판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갈수록 신체 노출의 수위나 소재가 자극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성인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단지 신체노출여부보다는 재미를 위해 방송 내용을 조작하거나, 출연자의 사생활 침해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미려는 괴로워> 와 <아찔한 소개팅> 은 과다한 신체노출이나 성적묘사는 없지만, 조작방송과 출연자의 사생활 침해 등으로 논란에 올랐다.

케이블 TV 오락프로그램이 어느덧 지상파 보다 ‘더 센’ 수위를 내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점에서, 이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에 대한 기준이 시급하다.

TV 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방송이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양해지는 시점에서 모든 프로그램에 같은 기준을 지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라도 조작방송이나 출연자의 사생활 침해 등은 안 된다. 방송사의 시청률 경쟁이 극심해질수록 방송이 넘어서는 안 될 어떤 윤리적 기준들에 대한 확립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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