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를 통해 세계 학생이 우정을 나누고, 물리학은 장래를 걸고 도전할 만한 분야라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김정구(49ㆍ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한국물리학회 회장은 요즘 들뜬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물리 영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검승부를 벌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렇게 재미 있는 ‘’.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IYPT)가 5~11일 경기 성남시 경원대에서 열린다. 세계 26개국에서 만20세 이하의 물리 영재 130여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번 대회는 한국물리학회뿐만 아니라 한국영재학회, 경원대가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이끌어 나간다.
참가 학생들은 5명이 한 조가 돼 ‘답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가령 ‘싱크대에 뜨거운 물을 쏟았을 때와 찬 물을 쏟았을 때의 소리는 왜 다른가’ ‘오리가 연못을 헤엄칠 때 속력과 관계없이 물결의 파동이 일정한 까닭은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각 팀이 돌아가며 답을 발표하면 그 후엔 토론이 벌어진다. 상대팀의 허점을 지적하고, 자기 팀에 들어온 지적에 대해 재반론을 한다.
발표와 토론은 전부 영어로 이뤄지며, 심사위원들은 이 과정에서 팀의 지식, 논리력, 창의력 등을 채점한다. 김 회장은 “이 대회의 묘미는 ‘이해’를 넘어서 ‘설득’에 있다”고 말했다. 자기 혼자만 이해하고 답을 내는데 그쳐서는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 우크라이나 대회부터 참가했다. 2003년 스웨덴 대회에선 우승, 2006년 슬로바키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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