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방북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6자회담) 모든 당사국들은(영변 핵시설 폐쇄를 위한) 초기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또 “한반도의 상황이 완화되는 일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2ㆍ13 합의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지도부가 핵 시설 동결과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일관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부장은 먼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안부 및 구두친서를 전달하고 북핵문제와 관련, “9ㆍ19 공동성명과 2ㆍ13 공동문건은 당연히 전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면서 “각자가 계속 적극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일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6자회담) 각국은 당연히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하고 “북한은 중국이 이러한 대화와 협상에 계속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김 위원장 예방에 앞서 이날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