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www.gomujul.co.kr)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의류 쇼핑몰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이유는 옷을 맵시있게 입기로 유명한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소문났기 때문이다.
비결은 쇼핑몰 사장인 유수연(27)씨에게 있다. 유씨는 성신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2003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국제선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자신이 직접 승무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승무원들이 즐겨 찾는 의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승무원들은 화려한 직업과 달리 얌전하고 편안한 경향의 옷을 즐긴다”며 “의외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보면 여승무원들이 좋아하는 옷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평소 승무원들 사이에서도 옷을 잘 입기로 소문난 유씨는 자신의 감각을 살려 올해 5월 쇼핑몰을 차리고 본격 의류사업에 나섰다. 의류 구입부터 전화 상담, 포장 등 모든 과정을 친언니인 주연(33)씨와 직접 처리한다.
그는 “너무 바빠서 한 달 동안 하루밖에 못 쉬었다”며 “그래도 승무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익이 많아서 즐겁게 일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월 매출이 수천만원 대에 이른다. 재미있는 것은 사장인 유 씨가 직접 의상 모델까지 겸한다는 점이다.
그는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매출이 훨씬 많이 오른다”며 “구입한 모든 옷을 입고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승무원 시절의 옷맵시가 남아있는 덕분에 고객의 30% 이상은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몫이다. 유씨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차별화 요소를 갖추면 경쟁력이 있다”며 “승무원 경력이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히 승무원을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사업이 번창해 다행”이라며 “제 이름 상표를 붙인 의류를 취급하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성 기자 poem@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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