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주요 대선주자 6명이 4일 첫 연석회의를 갖고 레이스에 돌입하자 그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갖고 있으며 영국 유학파 교수 출신이다. 깨끗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그의 강점이다.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과 지사 시절 경제분야 성과는 중도보수층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개혁세력의 호응도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운동권 출신이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또 경선 과정에서 탈당한 이력은 부정적 꼬리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10년 범여권 지도부에서 대선과 총선 승리를 이끌며 추진력을 검증 받았다. 평화경제포럼,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같은 외곽 지원조직도 탄탄하다.
범여권이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야당을 이끌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1년 이상 정체 상태인 지지율과 참여정부 주역이라는 이미지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풍부한 국정운영, 정책조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주로 정책 분야에서 일했고, 총리와 교육장관을 역임했다. 1992년 이후 세 차례 대선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 선거 전략에도 밝다.
친노 세력의 적극적 지지와 충청권 후보라는 점도 유리하다. 물론 완고하고 독선적이라는 이미지는 대중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화ㆍ여성운동에 투신한 경력으로 시민사회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여성장관과 총리를 지내면서 국정운영 능력을 닦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경우 ‘독재자의 딸 대 민주화 여성 투사’라는 구도에 따라 대항마로 부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 기반이 부족하고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 벽에 가로막힐 수도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민생과 개혁을 접목한 후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한미 FTA 반대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강인한 이미지도 심었다.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인 출신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는 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김 전 지사와 천 전 장관의 약점은 무엇보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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