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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국내소설보다 7배 더 잘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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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국내소설보다 7배 더 잘팔려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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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 시장에서 외국 소설 1권은 한국 소설 1권보다 7배 더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소설은 지난해 소설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31종이 진입, 23종에 그친 한국 소설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4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FTA와 한국도서 해외진출 전략’ 토론회에서 도서 저작권 무역역조 실태를 분석, 발표했다.

그는 교보문고 통계를 기초로 “5년 전 57% 수준이던 외국 소설 매출 점유율이 작년 69%로 증가한데 반해 한국 소설은 30%대에 겨우 턱걸이했다”며 “번역 소설의 발행 종수가 한국 소설의 3분의 1임을 감안한다면 시장 경쟁력에서 7배의 차이가 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출판 시장의 번역서 비중이 29%(2004년 기준)로 체코와 더불어 세계 1위라는 외신 보도를 인용한 백 연구원은 “2005년에 그 비율이 20.5%까지 떨어진 것은 일본 만화 출판의 급감이란 특수 요인에 기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9년 국내 출판시장 완전 개방에도 불구하고 전액 출자 방식의 외국 출판자본 진출이 없는 것은 한국 측의 과도한 번역 출판 경쟁으로 높은 로열티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비해 저작권 수출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백 연구원은 “공신력 있는 저작권 수출 통계가 전무해 신원, 에릭양 등 주요 에이전시 8개사를 설문 조사했다”며 2000~2006년 해외 수출 도서가 1,605종 2,992권이란 결과를 내놨다. 같은 기간 나온 번역 도서는 6만8,000여종이었다.

수출 건수는 한류 열풍이 본격화한 2002년부터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 대상국은 중국(32%), 대만(27%), 태국(16%), 일본(16%) 등 아시아권이 전체의 94.5%를 차지했고 미국, 유럽은 각각 2.6%에 그쳤다. 책 종류는 어린이 대상물(42%), 유명인 에세이, 한류 관련 원작소설 등에 치우쳤다.

출판사 766곳 대상 조사에선 125개사(17.4%)가 평균 6.7종의 도서 수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형 아동도서 출판사의 실적이 평균치의 2배 가량 됐다.

백 연구원은 “활발한 저작권 수출을 위해선 근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중단기적으론 해외홍보 강화, 수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며 서울국제도서전 위상 강화, 파주출판단지의 국제출판 컨벤션도시화, 프랑스출판국제사무소를 벤치마킹한 전문기구 설치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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