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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는 습기 싫어해… 장마철 전자제품 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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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기는 습기 싫어해… 장마철 전자제품 관리 요령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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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무덥고 습한 날씨는 사람들의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전자제품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장마철 발생하는 높은 습도에 전자제품 관리를 소홀이 하면 제품 내부에 물기가 스며 회로 부식 등 잔고장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미리 알아둬야 할 장마철 전자제품 관리법을 소개한다.

장마철에 전자제품의 고장이 잦은 이유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가전제품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이다. 높은 습도가 전자제품에겐 최대 적인 셈이다. 때문에 장마철 전자제품 관리 요령의 첫걸음은 적절한 통풍조절을 통한 습기 제거에 있다.

통풍 조절을 위해서는 먼저 전자제품을 벽에서 약 10cm 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열을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폭우가 쏟아질 경우 벽면으로부터 가전제품 내부에 물기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빗물이 들이칠 수 있는 창가에 가전제품을 두는 것은 금물이다.

장마철에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3~4일에 한번 정도는 제품을 작동해 자체 열로 습기가 제거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컴퓨터의 경우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습기로 인해 고장 확률이 높아진다.

하루에 약 30분 정도씩 컴퓨터 전원을 켜두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TV 오디오 냉장고 등이 위치한 뒤쪽 공간에 습기 제거제를 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공간이 좁을 경우에는 포장용 김에 들어있는 실리카겔이나 말린 녹차팩을 놓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세탁기를 사용 후에는 1~2시간 뚜껑을 열어 건조 시켜야 한다. TV나 오디오 위의 장식 덮개는 통풍이 잘 되도록 치워 두는 게 바람직하다.

집중 호우 시 낙뢰로 인한 피해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낙뢰로 인해 순간적으로 과전류가 전선이나 TV 안테나를 통해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의 플러그는 빼놓는 것이 안전하다.

집중 호우로 전자제품이 침수를 당했을 때는 뒷면을 열어 깨끗한 물로 세척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건조한다.

휴대폰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전원을 켜지 말고 가장 먼저 배터리를 분리해야 한다. 바닷물이나 탄산음료에 잠겼을 때는 맑은 물에 1~2분 담근 후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찾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사용이 빈번한 에어컨의 필터도 청소해야 한다. 전기료 절약은 물론 세균번식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8시간 정도 사용하면 주 1회, 하루 사용량이 3~4시간이면 2주에 한 번은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장마철은 습기와 침수 등으로 전자제품의 관리가 특히 요구되는 시기”라며 “제품 고장 시 전원 차단 등 적절한 응급초지를 해 준 다음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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