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쇄 등 초기조치 이행에 대응해 우리 측이 북측에 제공키로 한 중유 5만톤의 북송이 내주부터 시작된다.
통일부 김남식 대변인은 4일 “남북이 합의한 대로 다음주 안에 중유의 첫 북송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선 5만톤 중 1차분으로 5,000∼1만톤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금명간 정유사를 지정, 계약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유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총 260여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 북한이 영변 원자로 등 핵 시설을 폐쇄하기 이전에 초기조치에 포함되는 5만톤 중 일부를 북한에 공급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 정부에 총 5만톤의 1차분 중유 중 일부 소량을 폐쇄 절차의 초기에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측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대북 중유 공급 물량의 첫 선적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영변원자로 폐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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