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한국 시간 5일 새벽)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레알 호텔에서 열린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인 대회의 하나로, 또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후보도시의 유치 설명회에 이은 2분 간의 지지연설에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이란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는 역사적 축제가 될 것”이라며 “약속대로 완벽한 올림픽을 위한 모든 보증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민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고, 우리 국민은 올림픽 정신을 각별히 존중한다”며 “1948년 정부 수립도 못한 혼란 속에서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참가했고, 6ㆍ25전쟁의 와중에서도 국민 성금을 모아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3일 과테말라 국립극장에서 열린 IOC 개막식 및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와 현지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노 대통령은 구젠바워 총리와는 악수를 했고, 푸틴 대통령과는 가벼운 포옹을 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소치는 준비가 잘 되고 있나”라고 물었고, 푸틴 대통령은 “아주 잘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개막식이 끝난 뒤 리셉션장을 돌면서 1시간이 넘도록 IOC 위원들과 일일히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득표전을 벌였다.
과테말라시티=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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