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영화 <가슴 달린 남자> 에서 ‘남장’으로 화제가 됐던 박선영(37). 지난해 8월 SBS 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 에서 배우 왕빛나의 비서로 모습을 드러내며 긴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9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한성별곡-正> (극본 박진우ㆍ연출 곽정환)에서 사극에 도전한다. 그것도 악역이다. “상궁 역을 맡았어요. 모든 계략을 꾸미는 인물이지요. 악역은 눈빛 연기가 중요하더라고요. 또한 표정 연기가 풍부해야 하고요.” 한성별곡-正> 내> 가슴>
한복도 처음 입어보고, 쪽진 머리도 처음이다. 데뷔 15년차 배우가 됐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공교롭게도 모든 게 처음이 돼 버렸다. 하지만 박선영은 신인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한성별곡> 에서 ‘처음’이라는 단어를 내세울 수 없다. “현대극은 편하게 생활처럼 연기하면 그 인물을 그려나갈 수 있죠. 하지만 사극은 한 인물을 만들어 가는 작업인 것 같아요.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야 해서 저 또한 배우고 있습니다.” 한성별곡>
박선영은 또 처음으로 긴 헤어스타일을 해봤다. 어릴 때부터 남자 아이처럼 자라서 항상 커트 머리였던 것을 떠올리면 어색하지만 쪽진 머리를 하려면 긴 헤어스타일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박선영답지 않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박선영은 현재 SBS 골프채널에서 <골프 아카데미> 를 진행하고 있다. 배우 김영철 이종원 유혜정, 가수 신효범 등과 함께 연예인 골프모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주말이면 골프로 체력 단련을 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 <내 사랑 못난이> 에 출연하기 전 3년 동안 쉬면서 골프를 했어요. 아마 좀 더 젊었으면 프로골퍼로 나서지 않았을까 해요.” 내> 골프>
올 하반기는 더 바쁘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는 노처녀 형사 반장으로 변신한다. 케이블 스포츠채널 Xports 골프드라마 <홀인원> 에서는 골프장 여사장으로 등장해 ‘골프사랑’을 외칠 예정이다. “둘 다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도전했어요. 3년 동안 쉴 만큼 쉬었으니 열심히 일해야지요. 아직 싱글이라서 활동하기에는 편해요. 나이는 많지만 결혼은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홀인원>
강은영 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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