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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브라질에 접전끝 2-3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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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브라질에 접전끝 2-3 분패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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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축구’의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은 그 장벽을 넘어설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축구 청소년 국가대표팀(20세 이하)은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전한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역대 청소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다섯 차례 만나 모두 패배했다. 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3-10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매번 일방적으로 몰리며 ‘세계 최강의 장벽’ 앞에 좌절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브라질은 한국 축구의 ‘매운 맛’ 앞에 진땀을 흘리며 초조하게 종료 휘슬이 울리기를 기다려야 했다.

경기 초반 ‘조동현호’의 전사들은 특유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력으로 ‘삼바 축구’를 당황케 했다. 이청용, 송진형(이상 서울) 등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몸놀림으로 브라질을 강하게 압박하며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경기 초반 한국의 파상 공세에 잠시 흔들렸던 브라질은 전반 중반부터 전열을 재정비한 후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35분 아마랄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3분과 9분 파투의 연이은 득점포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듯 했다. 그러나 ‘리틀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후반 38분 심영성(제주)이 김동석(서울)의 코너킥을 헤딩슛, 브라질 골문에 꽂아넣었고 6분 후 신영록(수원)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재치 있는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한국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자 브라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광판의 시계가 멎자 대기심이 3분의 추가시간을 계시했고 ‘조동현호’는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리틀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4강 신화 재현’의 목표를 포기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름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1무1패로 D조 최하위로 내려앉은 한국은 7일 오전 8시45분 폴란드와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뿐 아니라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한편 첫 판에서 한국과 비긴 미국은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아두(솔트레이크시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1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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