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관심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다음주(9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증시에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은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다.
올들어 실적순항 행진에 나서고 있는 조선주들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락 후에 단기반등을 보였던 대형 반도체주들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의 경우 실적발표를 앞두고 최근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신영증권이 추정한 업종별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가전ㆍ부품, 디스플레이, 조선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이익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익 증가율이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조선, 자동차ㆍ타이어, 건설, 철강, 화학 등이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조선업의 경우 이익증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가전ㆍ부품업종의 경우, LG전자는 전년 적자전환에서 올 2분기 들어 영업이익증가율이 39.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업종에선 LG필립스LCD가 2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증가율 전망치는 단연 돋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884.4%, 삼성중공업 354.3%, 현대중공업 180.4%, 현대미포조선 110.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35.8%로 연중 최악의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고, 하이닉스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종의 영업이익증가율은 삼성물산 26.7%, 대림산업 25.3%, GS건설 7.4%, 현대건설 4.9%, 대우건설 -0.4% 등으로 예상됐다.
신영증권은 2분기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현대자동차와 대림산업, 한국프랜지, 리노공업, 심텍, 에코플라스틱, 피앤텔 등을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가 2분기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기술(IT)주는 실적 바닥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우호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다른 업종은 실적이 호전되더라도 추가 상승의 촉매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