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이 관련된 의혹은 4일에도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이 전 시장의 BBK 의혹과 관련, "미국 연방검사가 3차례 한국을 방문해 이 전 시장 주변 인물에 대해 증언 채취를 해 갔고, 미국 법원 사이트에 가면 증언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며 "증언기록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일주일에 2, 3번씩 BBK 사무실에 나와 문을 닫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고, 김경준(BBK 대표)씨와 심각한 상의를 하고 간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전 시장이 LKe뱅크 BBK e뱅크증권 등 세 가지 직함이 같이 적혀 있는 명함을 사용한 게 맞다는 진술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과거에 나온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를 레코드처럼 되풀이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범여권이 2차 대공세를 시작하는 모양인데 어지간히 다급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해호씨는 이날 추가 검증 요구 자료를 당에 제출하고, "박 전 대표가 7가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박 전 대표는 영남대 비리 관련 인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는데 비리 인사 중 조모씨는 고 최태민씨의 전처 소생 아들이면서 박 전 대표가 영남대 이사장 재직 시절 비서였다"며 "손모씨 역시 최씨의 친ㆍ인척으로 영남의료원 관리부장을 지냈는데 박 전 대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 전 대표가 1982년 경남기업 전 사장으로부터 매수한 것으로 돼 있는 성북동 2층 주택과 관련, "고급주택을 통째로 증여받고 등기부상에는 매수한 것으로 허위기재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전 대표측은 "배후가 뻔히 짐작 가는 정체불명의 인사가 무책임하게 해대는 말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검증위의 자료 요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의혹은 한 점도 남김 없이 다 해명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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