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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경선 양대리그로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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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경선 양대리그로 갈 듯

입력
2007.07.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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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두 곳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범여권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 때문에 비(非)한나라당 성향의 모든 주자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한꺼번에 치르기가 어렵게 됐다.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일 "중도개혁주의 노선에 동의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통합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시민사회 진영이 공동 구성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추진 중인 가운데 통합민주당 역시 자체적으로 경선을 치러 대선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경추는 이달 말까지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를 꾸린 뒤 8월 중순 이전 선관위에 경선 위탁, 9월 초 국민경선 시작, 10월 중순 이전 후보 선출 등을 상정하고 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4일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등 대선주자 6명을 초청해 연석회의를 갖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국경추가 내주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 13명을 초청하는 형식의 연석회의를 추진하는 데 대해 통합민주당 소속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은 불참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는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이 양대 리그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내 중도신당측 인사들 사이에선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기류도 읽힌다. 김한길 대표는 이달 말까지 국경추 논의와 대통합신당 추진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인데, 박 대표가 사전 조율 없이 기존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5대5로 지분을 나눠가진 양측은 이날 일부 당직 인선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논란 끝에 인준을 보류하는 등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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