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 경쟁력은 1년 사이 크게 강화됐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 홍콩 등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ㆍ고교 교사 1인당 학생수가 너무 많고, 기업체 신입사원들의 언어 구사 능력 저하가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적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일 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해 공개한 ‘2007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교육 경쟁력 순위는 조사 대상 55개 나라 중 29위를 기록, 지난해 42위에 비해 13단계나 상승했다.
IMD는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교육관련 공공 지출 등 교육 부문 14개 항목을 조사해 매년 교육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항목별로는 국제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수학 3위, 과학 4위 등 최상위권을 기록했고 25~34세 인구의 고등교육 이수율 부분에서도 4위였다.
그러나 중ㆍ고교 교사 1인당 학생수는 17.9명으로 지난해 41위에서 44위로 밀렸다. 이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3명에 비해 4명 이상 많다. 초등 교사 1인당 학생수도 29.1명(OECD 평균 16.9명)으로 52위를 기록, 사실상 꼴찌 수준이었고, 대학교육도 40위로 하위권에 맴돌았다.
또 기업 요구에 부합하는 지를 따지는 언어 능력 항목도 작년 35위에서 올해는 44위로 무려 9계단이나 하락했다. 교육부는 “기업체 신입사원들의 언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학에서 실용 외국어 등 직무기초능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 경쟁력 1위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1위로 가장 높았고 대만 18위, 일본 19위, 홍콩 25위, 중국 44위였다.
김진각 기자 kimi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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