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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조선업계… 기술엔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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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조선업계… 기술엔 적수가 없다

입력
2007.07.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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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최대 활황을 맞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가격 경쟁력도 큰 힘이다. 부동의 조선강국 일본을 제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나왔다.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적 수주전략도 중요했다. 부가가치가 낮은 선박시장은 과감하게 중국에 넘기는 대신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석유시추선 같은 고부가가치선에 선택ㆍ집중했던 것이다. 최종 목표인 초호화 유람선(크루즈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결국은 기술이다.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신선종 및 신공법을 개발함으로써, 세계 1위의 조선강국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기술능력은 세계 어떤 기업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세계 선주들이 예전 조선업계 1위였던 일본 보다 한국을 더 찾는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같은 규모의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비해 배 이상 가격이 높은 LNG선의 고급화와 대형화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해상 선박에서 LNG를 기화해 육상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LNG 재기화선(LNG-RV)은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선박을 실제로 건조한 것으로 2005년 첫 인도했다. 최근에는 증발가스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sLNGc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복합 선박과 북극지방 등에 적합한 신개념 선박들을 개발했다. 2005년말 러시아로부터 7만톤급 극지운항용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쇄빙 유조선 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육상에서 50㎞ 떨어진 해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하역 및 보관설비인 LNG-FSRU, 극지방 특수시추선인 드릴십과 생산설비인 FPSO를 결합한 드릴링 FPSO도 삼성중공업이 개척한 신개념 복합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천연가스를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290분의 1로 압축해 운반하는 선박인 CNG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빨리 만드는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공기를 단축시키는 신기술 공법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4년 10월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블록조립기간을 85일에서 55일로 단축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주로 선박 수리에 사용되던 '플로팅(부유식) 도크'를 선박 건조에 활용, 육상 도크의 추가 증설없이도 연간 50여척에 달하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기존 블록보다 5~6배나 큰 메가 블록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신공법을 적용, 작업기간을 한달 반가량 단축시켰다. 한진중공업은 도크가 작아 선주들이 요구하는 대형 선박을 건조하기 어렵자 물속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댐 공법'을 개발해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수년째 적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기술경쟁력에 있다"며 "조선산업이야말로 정보기술(IT) 산업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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