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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 몸 속으로 들어오려는 악의 화신과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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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 몸 속으로 들어오려는 악의 화신과 사투

입력
2007.07.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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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란 어차피 판타지다. 영화 역시 판타지이고. 이 이중의 판타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한낱 꿈 같은 것이다.

판타지는 그러나 비록 물리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힘이 없다 하더라도 현실을 이야기할 수는 있다. 이를테면 선과 악, 삶의 가치, 가족, 우정, 사랑, 정의 같은 것들. <해리 포터> 가 가짜이면서도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또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섯번째 작품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 (감독 데이빗 예이츠)도 이전 시리즈처럼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랄프 파인즈)로 상징되는 선악의 대결.

마법이란 그것을 지키고, 퍼뜨리는 수단으로, 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오락으로서의 역할일 뿐이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이 좀 더 내면화 했다는 것 정도. 5학년이 된, 사춘기 소년으로 성장한 해리 포터를 감안하면 당연한 영화적 성장이다.

<배트맨> <반지의 제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보듯 모든 판타지물의 선과 악은 결국 별개의 대상에서 한 대상(인간)속의 혼재로 넘어간다. 몸 속으로 들어오려는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이따금 당하지만 결국은 그것을 물리치는 해리 포터. 그 과정에서 ‘불사조기사단’이란 소중한 유산까지 계승한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은 이를 요란한 마법(시각효과)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의 캐릭터를 통해 드러낸다. 론과 헤르미온느, 덤블도어, 시리우스 스네이프 말고도 루나 러브굿이란 해리 포터의 새로운 친구, 덤블도어 교장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해 과거 누구처럼 ‘긴급조치’를 학교에 남발하는 마법부차관 돌로레스 엄브릿지(이멜다 스턴톤).

영화는 시리우스 (게리 올드만)의 대사를 빌어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위해, 악을 물리치기 위한 “모험이 없는 인생이 무슨 재미냐”고 말한다. 하긴 그 모험이 아무리 위험하다 한들 어차피 판타지인데 ‘모험’을 하는 해리 포터와 친구들과 그 모험을 구경하는 우리 모두 뭔 걱정인가. 11일 세계 최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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