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개량형 미사일 시험이며 서울과 그 이남을 향할 수 있어 한국군과 국민에 위협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개량형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현대적인 무기로 신속한 이동과 발사가 가능하다”며 “전력준비 태세를 갖추고 전력화할 경우 서울과 그 이남을 지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이 미사일은 구형 프로그(FROG) 미사일보다 개량된 것이며 최근 발사는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동해로 발사한 미사일은 1974년 옛 소련이 배치한 단거리 미사일 SS-21의 개량형인 사정거리 100㎞의 ‘KN-O2’ 이동식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측된다. 프로그는 북한이 60년대 말 소련에서 도입한 사정거리 60㎞의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로, 북한은 두 미사일의 개량ㆍ시험을 계속해왔다.
벨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절차 복귀에 합의해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수용하는 것을 볼 때 핵무기 프로그램 종식에 희망적”이라며 “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과 관련, “미군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며 미군기지 정화를 현재 반환된 23개 기지 수준보다 더 개선할 의사도, 반환에 앞서 한국 정부에 오염상태를 검증 받을 의향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미군 기지의 건물, 수도 등을 미국 납세자의 돈을 들여 만들어 놓았는데 한국이 그것을 이전 받는 것은 이득일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따라 새로 만들 작전계획은 “해군과 공군 위주”라며 “지상군의 경우 많은 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유사시 미군 투입 규모가 현재 69만명보다 줄어들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벨 사령관은 또 주한미군 2사단이 동북아기동군으로 역할을 전환해 지역분쟁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런 계획이 없다”며 “주한미군은 한국군을 지원하는 역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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