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기유학을 보내는 지 목표가 뚜렷해야 합니다. 남이 보내니 나도 보낸다는 생각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어요.”
호주 시드니 킹코팔-로즈베이 성심학교의 힐러리 존스톤 크로크 교장은 1일 자녀의 조기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이 한마디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
힐러리 교장은 “유학원이 소개해줬다고 덥석 보낼 게 아니라 번거롭더라도 학교와 직접 연락해 기숙사 등 학교 시설, 교육 과정 등을 꼭 챙겨야 한다”면서 “학생의 성격, 뭘 잘 하는 지도 충분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교장은 지난달 29,30일 이틀 동안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주한 호주대사관의 도움으로 특별한 학부모 면담 행사를 열었다. 125년 전통의 이 학교는 현재 한국학생 20여명이 여학생만 있는 중ㆍ고교 과정을 다니고 있다. 해외 학교 교장이 한국을 직접 찾아 학부모 면담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힐러리 교장은 이날 30여명의 학부모들과 개별면담을 통해 학생의 성적, 기숙사 생활은 잘 하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 지를 일러줬다.학교시설, 교육과정도 상세히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물었다. “불어를 전혀 못하는데 갑자기 불어 시험을 봐야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는 등 아이들이 겪는 고민들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진학 상담도 즉석으로 이뤄졌다. 한 학부모가 “아이가 졸업반(12학년)인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을 다녀야 할 지 호주에서 계속 공부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자 힐러리 교장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며 “영어가 되니까 호주든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힐러리 교장은 행사를 연 이유를 묻자 “한국 학부모들이 아이만 학교에 맡기고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학부모는 학교를 더 잘 알게 되고 나 역시 아이를 교육하는데 소중한 정보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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