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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러 용의자 2명은 중동출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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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러 용의자 2명은 중동출신 의사

입력
2007.07.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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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 미수 사건의 용의자 7명 가운데 2명이 영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중동 출신 전문직 의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 용의자가 소외된 빈곤계층 출신의 무슬림이 아닌 부유한 의사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잇단 테러 공격으로 공포에 휩싸인 영국 사회가 더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영국 경찰과 정보당국은 2일 이번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25세와 28세인 두 명의 중동 남성을 추가로 체포, 현재 체포된 용의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현장에서 체포된 글래스고 공항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의사는 런던 번화가에 폭발물을 적재한 벤츠 차량을 주차한 후 달아난 용의자들 중 한 명으로, 영국 북부 체셔의 M6 도로에서 26세 아내와 함께 체포된 27세의 요르단 출신 신경과 전문의 모하메드 아샤다.

그는 최근 로열 슈루스베리 병원과 프린세스 로열 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번 테러 공격을 기획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의사는 영국으로 망명한 이라크 태생으로 아직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 정보 소식통은 “의사가 수백명을 죽이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알카에다의 선전선동이 불만이 많은 젊은 무슬림들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두려운 상황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현재 총 7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영국 경찰은 이번 테러 미수 사건의 범인들이 영국인이 아닌 중동지역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알카에다 조직의 일원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을 추적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대책반 관계자는 “이번 테러 미수 사건의 배후 세력을 아직 다 소탕하지 못했다”면서 “추가 테러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글래스고 테러 이후 최고 단계인 긴급상황(critical)로 격상한 국가보안 경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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