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차분하게 마지막 화룡정점을 완성한다’
2014동계올림픽 평창유치위원회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IOC가 허용한 첫 공식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가졌다.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 호텔의 IOC 총회장(그란 살론)에서 비공개로 열린 모의 프레젠테이션에는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 대표단 60명과 이건희, 박용성 IOC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쳐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리허설을 실시했다.
대표단은 모두 3차례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뒤 30여분 동안 입장과 퇴장 때 보폭과 걸음걸이까지 살피는 등 구석구석을 점검했다. 유치위는 오후에는 전날에 이어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3시간 동안 모의 질의응답((Q&A)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방재흥 유치위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IOC 위원들은 3개 후보도시에 대한 정보를 언론보도나 후보도시의 광고, 서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어왔다”며 “이 때문에 총회까지 남은 기간의 유치활동에 따라 후보 도시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한 2003년 프라하 총회 때는 현지에서 어느 도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어느 곳도 강자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판세를 점치기가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의 스포츠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2일 평창이 소치와 잘츠부르크를 제치고 2014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자체 사이트에서 4일 오후 11시까지 3개 도시를 대상으로 온라인 베팅을 실시하고 있는 이 회사는 2일 오전 11시 현재 평창이 1.5대1, 소치는 4대1, 잘츠부르크는 5대1의 배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0원을 걸 경우 평창은 150원, 소치는 400원, 잘츠부르크는 500원을 배당 받게 된다는 의미로 평창의 배당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평창유치위는 자만하지 않고 착실하게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투표 직전 실시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평창의 명분과 당위성을 최대한 IOC 위원들에게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방 사무총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IOC위원들의 표심을 사로 잡겠다”며 “남은 기간 새로운 것을 얻기 보다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11명의 IOC위원 가운데 이날까지 총 57명이 과테말라에 도착, 이들을 대상으로 한 3개 후보도시의 유치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이건희, 박용성 위원은 2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각국 IOC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였다.
평창유치위는 3일에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3개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외신기자 회견을 열고 기선 제압에 나선다. 대표단이 과테말라 도착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 합동 기자회견에는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권혁승 평창군수, 프리젠터로 나서게 될 전이경, 안정현씨와 드림 프로그램 참가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과테말라시티=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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